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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리뷰

천원짜리 변호사 3회 : 권력은 권력으로 대응

by 논공일개미 2022. 10. 10.

드라마 포스터

줄거리 : 이슈에는 이슈로 대응

 전편에서 천지훈 변호사가 천영배 전무의 차를 리어카로 들이 받으면서 스토리가 마무리되었습니다. 뭔가 시보로서 백마리 변호사의 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한 액션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다분한 장면이었습니다. 사실 천영배가 김만복 경비원에게 거짓말로 자신의 실수를 뒤집어 씌운 사실만 증명하면 끝나는 문제였지만, 천지훈 변호사가 오히려 일을 키운 셈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천영배 전무가 갑인 상황에서 백마리 변호사는 5일 동안 차를 수리해놓으라는 천영배 전무의 협박을 받게 됩니다. 백마리 변호사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지만,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도저히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천지훈 변호사가 이유가 있어서 일을 키웠다는 생각에, 백마리 변호사는 천지훈 변호사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사실 그도 계획이 있어서 행동을 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답답한 백마리 변호사는 사표를 던져 버리게 되고, 백현무 회장은 오히려 제대로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백현무 회장은 짜증스러운 투정을 부리는 손녀에게 천지훈 변호사는 다른 사람과는 정답지 자체가 다른 인물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문제 해결 방식 자체가 일반적인 법 조항으로 접근하는 평범한 변호사들과는 다르다는 의미인 거 같습니다. 백현무 회장은 손녀에게 문제 해결에는 단순히 법의 옳고 그름만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외부 환경 등을 활용해서 해결하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것으로 보입니다. 천지훈 변호사는 단순히 천영배 전무를 교화시키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더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을 활용합니다. 알고 보니 천영배 전무가 다니는 회사의 회장이 교도에서 갇혀있었습니다. 천지훈 변호사는 검사 시절 그 회장을 감옥에 넣은 사람이었고, 회장은 천지훈 변호사만이 자신을 교도소에서 꺼내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천지훈 변호사는 자신의 부탁을 들어준다는 조건으로 재판에서 변호를 맡습니다. 회장이 출소하자 천영배 전무는 한 걸음에 볍원 앞으로 달려가게 되는데, 차에는 천지훈 변호사가 같이 타고 있습니다. 이후 회장과 천 변호사 사이에서 불편한 자세로 차를 타고 이동하는 천영배 전무의 모습이 나오면서, 흥미진진한 화면이 연출됩니다.  세 사람이 함께 회사로 들어가자, 백마리 변호사가 준비한 고통받은 직원들이 항의를 위해서 로비로 나와있습니다. 회장은 의아해하고, 천영배 전무는 화를 냅니다. 이때, 천지훈 변호사는 천영배 전무의 해임과 직원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주는 조건으로 1:1 빙고를 제안합니다. 신기하게도 빙고를 좋아하는 회장은 이 내기를 수락하고, 천지훈 변호사는 빙고에서 승리합니다. 이번 화는 부정부패 및 직원들에게 폭언을 일삼았던 천영배 전무의 사임 및 보상으로 약자에 대한 보상이 이루어지는 사이다 같은 회차였습니다. 세 사람은 기분 좋게 회식을 하면서 제3화가 마무리됩니다.

감상평 : 사이다같은 통쾌한 회사

 이번 회차에서 천원짜리 변호사의 시청률이 12%대를 넘어 폭등하면서, 경쟁 드라마인 <금수저>는 5%대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아무래도 두 드라마 모두 진중한 감성 드라마가 아닌 판타지 같은 느낌의 재미를 추구하는 드라마이므로, 시청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시원한 빙고 장면으로 시청률을 끌어올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번 회차는 전형적인 사회적인 약자가 현대사회에서 겪을 수 있는 문제를 보여주면서,  문제를 시원하게 해결하는 장면을 보여주었습니다. 실제 상황에서는 사실 대기업 전무를 상대로 고객을 위해 싸워줄 수 있는 변호사는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이권을 위해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일부 피해를 입더라도, 자신의 안정감이나 소중한 것을 지키는 것이 더 높은 가치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천원짜리 변호사 3화에서는 남들이 모른체하고 지나가는 잘못된 불의를 정확하게 지적하고, 확실한 문제 해결을 통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회차라고 생각합니다. 경비원인 김만복 씨가 겪은 문제는 우리들이 살아나는 현 사회에서 누구든지 당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천지훈 변호사처럼 대신 싸워주지는 못하더라도, 스스로 천영배가 되지 않도록 항상 경계하며 자기 자신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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